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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비교분석-①] 노래에 투자해서 배당받는 뮤직카우, 할만할까?

원자생각

by 원자투자 2021. 7. 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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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유행일까, 다가올 대세일까, 조각투자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면 조각투자가 은연중에 키워드로 투자 테마로 머리를 내밀었다. 일반 개인의 자산이나 네트워킹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성격의 자산을, 플랫폼의 힘을 빌어 조각내어 투자하는 성격을 말한다. 그 대상이 되는 자산은 미술품, 음원, 상업용빌딩과 같이 정말 듣기만 해도 일반인이 정말 투자 혹은 매입이 가능하긴 한가 싶은 것들이다.

 

 한 기사에서 조각투자가 잘 정리된 글을 봐서 링크를 첨부한다.

 

[ 매일경제: 소액으로 하는 '조각투자' 플랫폼 A to Z 원문 보러가기 ]

 

 해당 기사에서 말하는 플랫폼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1. 상업용 빌딩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

 2.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테사, 아트투게더, 피카프로젝트

 3. 음원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올해는 바야흐로 유동성의 시대. 돈의 특성상 시중의 자금은 반드시 어딘가로 흘러간다. 따라서 흘러갈 길을 많이 알고 있을 수록 어느 상황에서든 대처 가능한 전천후 투자자가 될 것은 자명하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서서히 붐업되고 있는 [조각투자]를 스터디하는 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때의 유행일지, 다가올 대세일지 아직 판단은 어렵지만 말이다. 일단 오늘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워보이는 뮤직카우를 한 번 알아봤다.

 

1. 뮤직카우의 개요

 

음원 저작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뮤직카우

 음원 저작권을 조각내어 주식과 유사하게 분할한 뒤, 그 것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음원이라고는 하나, 현재 기준 국내 가요 위주로만 되어있다.

 

2. 뮤직카우의 구조

 

 사이트를 둘러보고 QnA 내용들을 바탕으로 파악한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뮤직카우에서 특정 곡의 저작권을 매입해 옴 (저작권의 전체 or 일부)
   - 저작권, 인접권 으로 구분되나 투자자 입장에서 그리 중요치는 않음


 2. 뮤직카우가 확보한 저작권을 일정 금액 단위로 분할하여 1주로 만듬

 

오늘 입찰 마감된 노래. 옥션에는 3300주가 올라왔고...
1주당 지분은 1/19000이라고 한다. 19000-3300=15700의 지분은 뮤직카우 바깥에 있을 것이다.

 3. 해당 수량을 뮤직카우에서 옥션으로 입찰 (주식시장으로 치면 상장 같은 거라고 보면 됨)
   - ex) 현재 옥션 진행중인 V.O.S의 '잘살고있다'의 경우
     뮤직카우 옥션에 3300주 올라옴.
     1주당 저작권료지분은 1/19000으로 명시.
     → 즉, 뮤직카우는 해당 곡에 대해 3300/19000 지분율만큼 매입해와서 자기네 옥션에 올린 것

         나머지 15700/19000의 지분은 다른 보유자에게 있겠지. 기획사 등등...


 4. 투자자들은 옥션 입찰로 저작권 주를 낙찰받음

   - ex) 위 '잘살고있다'의 경우 25000원까지 입찰을 써낸 사람들이 낙찰받았음


 5. 이후 월 단위로 해당 곡의 저작권료를 보유한 주 수에 비례하여 배당받음
  - ex) '잘살고있다'의 경우 주당 저작권료는 연간 4137원 (=배당수익률같은거. 낙찰가 대비 환산하면 16.5%)
  - 저작권료는 각종 매체에서 재생,시연된 이력을 한국저작권협회에서 합산

    이후 각 매체로부터 저작권료를 징수하여 저작권 보유자들에게 분배함.

    뮤직카우는 자회사 뮤직카우에셋을 통해 해당 저작권료를 수취 후,

    장부 상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빌링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6. 낙찰받은 저작권 주를 뮤직카우 내 마켓에서 주식처럼 거래하면서 매수 또는 매도 가능

 

 즉, 요약하면...

 A. 뮤직카우에 음원이 상장될 때 경매를 통해 주식을 확보하거나

 B. 마켓에서 거래를 통해 주식을 확보한다.

 

 C. 확보한 주식은 월단위 저작권료를 정산받거나 (=like 배당수익)

    물론 저작권료가 꾸준히 유지되리란 보장은 없다 ㅎㅎ

 D. 마켓에서 거래를 통해 주식 매도하여 차익을 얻음 (=like 시세차익)

     물론 내가 매수한 가격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ㅎㅎ

 

3. 뮤직카우에서 거래 시 수수료 or 세금은?

 

 수익있는 곳에 세금있다고 하였다. 뮤직카우도 예외는 없는데, 대략 아래와 같다.


 - 옥션 낙찰 시 수수료는 없음
 - 마켓에서 매수/매도 시 1주당 1.2% 수수료. (상한은 1주당 300원)
 - 마켓에서 5주 이상 한 번에 거래 시 1.0%로 수수료 할인 (상한은 1주당 250원)
 - 저작권수익, 마켓 거래로 인한 판매차익 합산 5만원 이상인 경우 기타소득 분리과세 적용 (22% 세율)
 - 기타소득 연간 300만원 초과시 종합소득세 적용

 

 요약하자면 낼 것 다 낸다 ㅎㅎㅎ

 

 퀵하게 알아보느라 대충 요약한 것이니 실제로 뮤직카우에서 투자할 분들은 QnA 등을 통해 면밀히 알아보시길 바람. 큰 차이는 없을 거고 투자 수익으로 세금 내면 사실 좋은거다. 나도 종부세든, 대주주 양도세든 세금 좀 제발 내보면 좋겠다. 세금은 훈장이자 완장이다.

 

4. 뮤직카우에서 투자 시 고려사항은?

 

이선희의 '바람꽃' 저작권료 연간 추이

 1. 저작권료 유지 확률 낮음

 차익보다는 음원으로 인해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많이 어필하고 있는 플랫폼인데, 가장 치명적인 점은 이 음원 저작권료가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될 확률이 낮다' 라는 점이다. 음원 자산의 특성상 저작권료는 해가 갈수록 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신곡들이 매년 쏟아지는데 구곡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많이 듣거나, 방송에서 계속 틀어줄 리 없잖은가...? 아이유, 장범준 같은 가수들의 연금쏭도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 노래니까 연금쏭이라고 추앙받는 것이다. 확률은 극히 드물다.

 

 사례로 든 '잘살고있다'는 저작권 수익률이 낙찰가 대비 16.5%로 나왔지만 발매 후 1년 반 정도 된 비교적 신곡이라 그런 것. 2016년 발매된 이선희의 '바람꽃'의 경우 마켓 현재가가 주당 22600원인데, 저작권료 수익은 '17년 3454 -> '18년 1079 -> '19년 767 -> '20년 771 로 감소 추세다.

 

이번 주 최다 거래량 음원인데, 거래량이 146주 밖에 안된다.

 2. 마켓 거래량 적음
 마켓에서 최근 거래량이 제일 많은 노래 기준으로 주간 거래량 150주 밖에 안된다. (주당 15600원짜리가 1주일동안 146주 거래됨... 200만원 들고있으면 주가 장난치기 딱 좋음ㅎㅎㅎ)

 

 이건 내가 사고싶거나 팔고싶을 때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어렵다는 뜻이다. 즉 ,환금성이 부족하다.

 

 그리고 내가 거액을 투자하려고 해도 투자할 물량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몇 십만원 까지는 어찌어찌 투자할 수 있지만 몇 백만원 수준의 투자는 어렵다. 즉, 유동성이 부족하다.

 

 오히려 이걸 역이용해서 구독자 많은 음악 유튜버가 아무거나 노래 저가에 대량 매수해두고, 본인 방송에서 찬양해버리면 주가가 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수익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3. 대상 음원 풀이 좁음

 뮤직카우가 보유한 저작권만 옥션 입찰 -> 마켓 등재 프로세스를 탈 수 있다. (향후 어떻게 프로세스가 바뀔지는 모름. 플랫폼이 커져서 기획사가 직접 음악을 상장시키도록 하는 게 이상적인 발전방향이겠지.) 현재 850곡 수준으로 적다. '19년부터 있던 플랫폼인데도 이 모양이다.
 

 심지어 좋은 노래가 별로 없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나의 아재 감성 기준이긴 하지만 ㅎㅎㅎ

 옛날 노래(izi의 응급실 같은 거), 어디 드라마 OST, 트롯체전 인지도 낮은 가수가 한 번 부른거 정도? 하긴 언뜻 생각해보면 저작권료가 따박따박 꽂히는 좋은 노래의 저작권을 기획사나 기존 보유자가 굳이 뮤직카우에게 팔 일이 없을 것 같다.

 

5. 뮤직카우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

 

 유행일 지 앞으로 대안투자가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는 단기 유행으로 보인다. 위에 기재한 3가지 고려사항이 투자자 입장에선 선뜻 손이 가지 않게 하는 자산이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단위 금액이 적은 것은 큰 손이 들어와서 투자할 환경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으로 보인다.

 

 단, 투자처 자체로는 높은 점수 주긴 어려우나, 이러한 플랫폼이 향후 대두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인지하고 예의주시하는 것은 의미있는 것 같다. 맘 같아선 회사 자체에 투자하고 싶음 ㅎㅎㅎ

 

 

뮤직카우 홍보대사나 다름없었던 쁘걸 롤린 역주행

[추신1]
 - 뮤직카우가 주목을 받은게 쁘걸 덕분인 것 같음.
 - 거래소에 롤린이 있었는데 24000원 정도였다가 브걸 역주행 이후 775000원까지 오름 (3200%...)
 - 역주행 이전 쁘걸은 군통령이었으나 대중 인지도 자체는 매우 낮았음. 이렇게 재조명, 역주행 받을만한 음원이 또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 그런 확률에 걸 바엔 너무 좋은 투자처가 세상엔 많은 것 같다!!

 

매일 조간신문에서 MCPI 브리핑을 보게되는 날이 올까?

[추신2]

 - 뮤직카우에서 개발한 자체 인덱스인 MCPI (코스피지수 같은 거) 는 '19년에 100으로 시작해서 '21.4월 240 수준 피크치고 현재 187수준으로 하락 중. 이 곡선이 다시 올라가거나 유지된다면, 유행이 아닌 하나의 대안투자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증명일 것이다.

 

 

('21.8.8 업데이트)

 

 다른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해 정리했던 글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조각투자 비교분석-②] 강남 빌딩 소유주가 되는 카사, 할만할까? ('21.8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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