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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뉴스Pick]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분할, 주가 방향은?

원자Pick/원자뉴스Pick

by 원자투자 2021. 7. 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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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분할 발표한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오늘 -8.8%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 오전 SK이노베이션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차전지 삼형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모두 굿 스타트를 보여준 장이었는데 SK이노베이션만 갑자기 떨어져서 신기한 일이었다. 심지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살짝 수혜도 보지 않았던가?

 

 

전자공시 내용 하단 '기타' 영역에 분할 관련 내용이 있다.

 

  알고보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소식 때문이었다. 그동안 분할에 대해선 투자자들 사이에서 LG화학처럼 무식하게 배터리 사업부 쪼개고 그러진 않겠지? 싶은 정도였는데, 오늘 그 설마가 갑툭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IR행사인 스토리데이 (최근 SK그룹은 financial story를 중시하고 있는데, 아마 여기서 이름을 따온 듯 하다.) 에서 해당 내용이 언급되었다고 한다. DART 전자공시에서도 관련 내용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

 

LG화학은 작년 9월 중순 75만원에서 60만원선까지 급락했었다. 물적분할 발표 때문이었다.

 

 2차전지 투자자들은 분할 관련 소식에 특히나 민감하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 이후, 동학개미들의 튼튼한 목숨줄이자 주포 중 하나가 LG화학이었다. LG화학은 2차전지의 국내 1위이자 Global 탑 티어이고 장기간 적자였던 배터리 사업부문이 드디어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인해 흑자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던 때였다. 작년 내내 주가는 우상향했고 가을에도 겨울에도 계속 오를 것만 같았다.

 

 그러던 중 9월 중순 갑자기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소식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주가는 3~4일에 걸쳐 무려 20%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LG화학을 욕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주주들은 왜 LG화학을 욕했을까? 그리고 주가는 왜 떨어졌을까?

 

 이유는 사업부 분할 방식이 물적분할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분할 할 경우에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물적분할: 기존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단일 신생회사로 분할 시키면서, 신생회사의 지분 100%를 모두 기존회사가 보유. 기존회사의 주주들은 신생회사의 지분을 단 1주도 가져갈 수 없음.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여겨짐. 단, 신생회사는 비상장 회사인 상태로 분할이 되므로, 향후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거액의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상장하는 것이 가능함. 이 투자금은 향후 신생회사의 설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든든한 재원이 되므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유망 섹터에서 치고나가기 위한 비장의 수단이 되기도 함.

 

 인적분할: 기존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단일 신생회사로 분할 시키면서, 신생회사의 지분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음. 기존회사의 주주들의 주식이 기존회사, 신생회사 각각으로 분할되며, 기존회사 주주들이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함. 때문에 주주가치 증대라고 여겨짐. 신생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에는 추가적인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상장하는 것은 어려움.

 

 LG화학은 향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가치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산업에 대해 막대한 투자금을 얻어내기 위해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임과 동시에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주주가치 훼손을 상쇄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긴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욕을 먹은 것.

 

SK텔레콤은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하고 주가는 상승세이다.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회사로는 SK텔레콤이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무선/유선 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했는데, 이후 주가가 상승하여 22만~27만 박스권에 장기간 머물렀던 회사의 주가가 상단을 돌파하며 33만원까지 치고 올라간 바 있다. 주주가치 훼손이냐 증대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이렇게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적분할 가능성은 높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일지도?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자료. 우측 하단에 Battery가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분할 방식은 무엇일까? 오늘 스토리데이에서 그 방식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추측컨대 물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 이유는 LG화학과 다르지 않다. 거액의 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분할하는 것인데 굳이 인적분할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주가는 어떻게 될까? 일단 오늘은 -8.8%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최근 대비 5배 가까이 되어서 그 파괴력은 꽤 컸다고 보이긴 한다. 하지만 LG화학이 물적분할을 발표한 후에도 꾸준히 2차전지와 전기차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자 주가는 금방 회복했다. (스크롤을 올려서 LG화학 차트를 다시 보자. 한 달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주가의 힌트는 여기에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물적분할이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나, 대한민국에서 2차전지에 투자하기 위해 고를 수 있는 패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미 LG화학의 주가 회복 탄력성을 경험해 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금이 단기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큰 수익율을 바라지 않고 기술적 반등을 노리면서 하락폭 만큼의 수익을 추구한다면 나쁘지 않은 자리로 보인다.

 

 분할 소식은 있으나 2차전지 자체의 펀더멘털이나 경쟁력이 흔들린 건 아니다. 오히려 SK이노베이션이 향후 그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약간의 희망적인 소재도 같이 나온 날이기도 하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향방이 흥미로울 것 같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데이 IR 자료 (링크 웹페이지 내에 총 3개) ]

[ 기사 원문 보러가기 ]

 

'배터리 분사' 공식화한 SK이노베이션…언제 상장할까

 

'5년간 18조원' 투자금 마련 위해…분사 후 상장 검토
물적분할 유력…흑자 전환 시점부터 상장 착수할 듯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공식화했다. 자금을 조달해 배터리 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부터 분사 및 상장 작업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에 대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의 분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측면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40기가와트(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년 동안 배터리 사업에만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런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 분사 후 기업공개(IPO) 또는 완성차 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이 거론된다.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재 배터리 사업의 증설 속도가 상당히 빨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2조~3조원의 투자가 매년 이뤄지고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분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사는 이런 자금 조달을 최대한 유리하게 할 수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준 총괄사장은 "분사 시점을 검토하려면 (분사한 이후에) IPO를 언제 할 것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IPO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가치가 클 때 IPO를 해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흑자를 달성하는 시기가 앞으로 분사 및 상장 일정이 결정되는 데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7월31일 배터리 사업에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는데, 전날까지 주당 53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날부터 급격히 뛰어 8월11일에는 75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7거래일 만에 43%나 상승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에 배터리 사업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후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분사 및 상장에 착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총괄사장은 "결과를 실제로 시장에 보여주는 데 필요한 시간을 역산해 분사하는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분사는) IPO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방식은 물적분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모회사(SK이노베이션)가 배터리 법인의 지분 100%를 갖는 물적분할은 모회사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지분을 나눠갖는 인적분할보다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LG화학도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배터리 산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괄사장은 "분할 방식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배터리 사업이) 향후 성장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를 조달하는 방안으로서 (분할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되면, 기존의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미래가 밝은 신설 법인의 지분을 받을 수 없어 그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 분사 계획이 발표되자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며 전날 종가 대비 9.31% 하락한 26만8000원(오후 3시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 총괄사장은 이를 지적하는 의견에 대해 "배터리 사업이 분사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주사 디스카운트 폭을 줄이기 위해 신규사업 개발과 추가적인 가치의 창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2021-07-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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